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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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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과 부재 하나님의 부재(不在)……. 일찍이 예수는 이렇게 부재를 외쳤다.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그분께 마시게 하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마태 27:46-50》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보편선의 획득 예수의 말, 사도의 말먼저 우리가 예수의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예수만의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 것은 예수의 말을 전하는 사도들과 그 공동체의 말이다. 말씀이 적혀있는 성경 역시 마찮가지다. 성경은 이를 전하는 그리스도교회가 신앙에 따라서 정립한 것이고 또 그 신앙에 기초하여 성립된 경전이다. 결과적으로 예수의 말은 이미 사도들의 말과 신앙에 녹아서, 교회를 통하여, 하나 처럼 전해지고 있는 것이니, 사도를 떠난 예수와 교회를 떠난 성경은 그 의미가 퇴색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죄 없는 인간인간은 본디 무죄하다. 아담이 그랬고, 예수 역시 그랬다. 전통적으로 원죄가 있어서 사람이 죽는다고 말하지만, 완전한 사람이자 하나님이며, 무죄한 어린 양인 예수 역시 죽을 수 있는 것을..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는 아무 죄도 없소. 예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했지, 죄인을 '만들어서' 부르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피조물에게는 본디 죄가 없다. 다만 죄가 있다면, 죄가 없는데 있다고 정죄하는 죄가 있을 뿐이다. 때문에 좋은 법을 주어도 이를 가지고 죄인을 만들고, 좋은 말을 주어도 또 죄인을 만들어 놓으면서, 끊임 없이 죄의 전가를 반복하고 있다고 할 만하겠다. "너는 죄인이 아니다." 이 말이 나오기 까지가 그리스도가 등장하기 까지의 시간이다. 그렇기에 예수는 말한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
쓰레기통 속의 의 전통적인[개신교적인] 전가 교리에 따르자면,그리스도와 인간은 의와 죄를 각각 상호교환하므로서 구원이란 개념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교리에는 다들 입을 다물고 있는 비밀이 하나 있다. 개신교에서는 말한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였고,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로 부터 의를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다루어지는 말을 들어보면 저게 아니다. 의를 얻어가는 건, 인류가 아니라 일부 기독교인 이른 바, 성도라고 불려지는 사람들이고, 이 성도들의 죄를 대속하는 건 그리스도가 아니라, 성도를 제외한 나머지 인류가 된다. 즉, 전통적인 개신교의 전가론에서 등장하는 '그리스도-인류'라는 구도가실제 구현화하는 과정에서는, '인류-성도'라는 구도로 치환되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구제불능의 쓰레기로 전락시켜야만..
율법의 무게 바울이 율법-복음이란 구도로써 대립적으로 사용하고 부터, 율법을 마치 쓰레기 처럼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편견일 것이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시편 1:1-3》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
구원(기쁨) 구원이란 건 별개 아니다(그렇다고 해서 손쉽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구원이란 건, 주린 자가 배부르고, 병든 자가 나으며, 의로운 자가 인정 받고, 마음이 깨끗한 자가 평화를 얻는 것… 예수가 "당신의 구원"을 말하며 베풀던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물론 그리스도교는 궁극적인 구원—영적인 구원—을 말하며, 생명나무와 연합하여 받게되는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것 역시 앞서 나열한 요소들을 빼놓고서는 있을 수가 없겠다. 생각해 볼 때, 구원이란 건 기쁨과 같다. 배부르고, 낫고, 인정받고, 평화를 얻는 것 등이 기쁨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런 점에서 볼 때, 영생이란 결국 피조물에게 주어질 수 있는 지고의 상태인 영원한 기쁨이 되겠다. 물론 이 기쁨은 궁극적으로 창조주의 기쁨이기도 하다..
초학주문(初學呪文) 동학-천도교의 주문에는 13자로 된 초학주문이란 것이 있다. 爲天主 顧我情 永世不忘 萬事宜하나님을 위하려거든 내(자기) 감정을 돌아보라(이하생략) 나는 이 주문이 아래 말씀에서 지시하는 바와 대동소이 하다고 본다(물론 신학적으로는 다름).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
태을주(太乙呪) 단상 길게 쉬다 보니 이것저것 떠오른다. 태을주 吽哆 吽哆 太乙天上元君 吽哩哆㖿都來 吽哩喊哩 娑婆訶 태을주의 기원에 대한 말은 이런저런 있지만, 구축병마·질병치료 어쩌고는 기원을 올리려는 꾸밈일 뿐이고, 개인적으로 증산 개인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디자인을 봐도 이리저리 전승되었다기 보다는 처음 부터 한 명이 잘 짜놓은 것 처럼 느껴짐. 표면적인 디자인 太乙呪 吽哆 吽哆 太乙 天上 元君 : 13자, 吽哩 哆㖿 都來 吽哩 喊哩 娑婆訶 : 13자. 위와 같이 제목을 포함하면, 상부와 하부가 각각 13자, 주문에 사용된 입 口자가 또 13자다. 太乙口 口口 口口 太乙 天上 元君 口口 口口 都來 口口 口口 娑婆訶 (口 ×13) 제목을 포함하면 3-4-6으로 대칭되게 끊어진다거나, 太乙呪吽哆 吽哆太乙 天上 元君吽哩 哆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