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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메모장

구원(기쁨)

구원이란 건 별개 아니다(그렇다고 해서 손쉽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구원이란 건,


주린 자가 배부르고, 병든 자가 나으며, 의로운 자가 인정 받고, 마음이 깨끗한 자가 평화를 얻는 것…


예수가 "당신의 구원"을 말하며 베풀던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물론 그리스도교는 궁극적인 구원—영적인 구원—을 말하며, 생명나무와 연합하여 받게되는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것 역시 앞서 나열한 요소들을 빼놓고서는 있을 수가 없겠다.


생각해 볼 때, 구원이란 건 기쁨과 같다. 배부르고, 낫고, 인정받고, 평화를 얻는 것 등이 기쁨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런 점에서 볼 때, 영생이란 결국 피조물에게 주어질 수 있는 지고의 상태인 영원한 기쁨이 되겠다. 물론 이 기쁨은 궁극적으로 창조주의 기쁨이기도 하다.


사람이 낙원에 있을 때, 그는 배불렀고, 건강했으며, 인정 받았고, 평화 등을 누렸다(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것이다).


그 이후론 어떠한가?


배부른 자가 게을러지고, 나은 자가 방탕하게 굴며, 인정 받은 자가 교만해지고, 평화를 얻은 자가 어리석음을 품게 되는 것…



나는 자신의 구원이 영원하다거나 반드시 예정되어 있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넓게는 종교 뿐만이 아니다).

교회는 그렇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을 본다면, 어린 아이라도 알 수가 있다.


…우리를 유혹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악에서 구하옵소서…….


예수는 매일매일 유혹을 경계하고 악을 살피라고 가르치건만.

[죄는 망하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이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구원이란 지옥 탈출과 다르지 않았고, 그들의 신은 어흥하고 울부짖는 성난 호랑이일 뿐이다.


자신들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뭇 사람들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실상 지옥을 예비하고 가꾸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겠다.



덧.

'하나님의 은혜'. 참 사용하기 편리한 발상이다.


자신이 전적으로[완전히] 부패 했을 뿐이라면(과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현재),

'하나님의 은혜'라는 컨셉을 밀어넣으면 갑자기 취급이 달라진다.


저 하나님의 은혜 를 '교주님의 은혜'로 바꾸면, 얼마나 뜬금 없는 건지 알 수가 있는데,

종교계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할까?


원래 부터 있는 개념이지만, 철저하게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건은 개신교가 큰일을 했다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