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쉬다 보니 이것저것 떠오른다.
태을주
吽哆 吽哆 太乙天上元君 吽哩哆㖿都來 吽哩喊哩 娑婆訶
태을주의 기원에 대한 말은 이런저런 있지만, 구축병마·질병치료 어쩌고는 기원을 올리려는 꾸밈일 뿐이고, 개인적으로 증산 개인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디자인을 봐도 이리저리 전승되었다기 보다는 처음 부터 한 명이 잘 짜놓은 것 처럼 느껴짐.
표면적인 디자인
太乙呪 吽哆 吽哆 太乙 天上 元君 : 13자,
吽哩 哆㖿 都來 吽哩 喊哩 娑婆訶 : 13자.
위와 같이 제목을 포함하면, 상부와 하부가 각각 13자, 주문에 사용된 입 口자가 또 13자다.
太乙口 口口 口口 太乙 天上 元君
口口 口口 都來 口口 口口 娑婆訶 (口 ×13)
제목을 포함하면 3-4-6으로 대칭되게 끊어진다거나,
太乙呪
吽哆 吽哆
太乙 天上 元君
吽哩 哆㖿 都來
吽哩 喊哩
娑婆訶
제목을 제거하고 서두의 반복을 없이하면, (2·6)-6-(4·3)으로 21자 주문 처럼 만들어질 수도 있다.
吽哆×2 太乙天上元君 吽哩哆㖿都來 吽哩喊哩 娑婆訶
※ 이 구조의 경우, 동학-천도교 주문의 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태을주의 기원은 동학 발생 년도(1860) 위로는 올라가지 못한다.
개인적인 풀이
나는 태을주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해 보았다.
- 한자어.
- 한자로 표현된 산스크리트어.
- 한자로 표현된 한국어.
위 사항을 바탕으로 풀어본다면 다음과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太乙呪
吽哆 吽哆
太乙 天上 元君 吽哩 哆㖿 都來
吽哩 喊哩
娑婆訶
태을주 (한자어)
태을 천상 원군, 소리 하야 왔다/크게 오리다 (한자/한국어)
소리 함리[감응(感應)소리] (한자/한국어)
사바하 (한자/산스크리트어)
짧은 설명
- 부수의 口자를 떼어내면, 음으로 쓰인 한자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한국어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았다. 가령, '吽哩'의 음으로 쓰인 한자가 '牛里'일 때, '소 牛'에서 '소'를, '마을 里'에서 '리'를 가져오면 '소리'가 나온다.
- 훔치(吽哆) 는 단순히 '외쳐 부르는 것'으로 놔두었다. 산스크리트어 만트라의 훔? 글쎄? 하는 걸 보면 용법이 달라보이는데? 또, 훔자의 기원를 보아 '소다[牛다]'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뜬금 없이 소를 찾는 것도 이상해보이고.
- 훔리(吽哩) 는 앞서 말한 것 처럼 '소리'.
- 치야(哆㖿) 는 처음에는 '치야(쳐)'로 읽어보았으나 버리고, 앞에 처럼 해석하되 옛말의 하다(多)를 따와 '하야'로 재구성해보았다.
- 도래(都來) 의 경우 都를 '이미'라고 본다면, '왔다'가 될 것이고, '크다'라고 본다면 '크게 온다'로 대강(大降)과 비슷한 어감이 될 것이다.
- 함리(喊哩) 는 [咸 + 소리 → 喊리]의 조어 혹은 '함성소리'의 축약으로 보았다. 咸 을 咸卦라 하면 감응과 연관될 수 있을 것인데, 흠… 불만족스럽다.
- 都와 咸은 연관성 있게 느껴지지만 이 것도 모르겠음. 못(연못)과 연관시킬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좀 힘들어보여서 제외하였다.
단어
- 소리하다:
소리-하다
「동사」
판소리나 잡가를 부르다.《표준국어대사전》
[일단 사전에 등재된 단어이긴 한데…]
단순화
마지막으로 글상자 내용을 좀 더 단순화한다면,
훔치 훔치, 태을천상원군, 소리하여 왔다, 소리 감응, 사바하.
또는,
훔치 훔치, 태을천상원군, 소리하여 크게 오리다, 소리 함리, 사바하.
정도일까?
일견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역시 맞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rev.
- 20171007 설명 수정 및 추가, 단어 항목 추가, 중구난방이던 걸 정리.
- 20171006 초안 작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