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일지/메모장

(93)
정음의, 비원순-원순 모음의 상응관계 어… 이게, 중세국어를 반영한 정음의 특성인지, 세종의 성리학적 세계관의 반영인지, 내 착각에 의한 거짓된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2019-09-03: 어떤 한자어들: 깨닫다, 기운 (ㆍ 소릿값에 대해 /ɑ/ 견해를 추가) 비원순-원순 모음표 정음의 모음에서 비원순-원순의 대응성이 보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ㆍ, ㅡ, ㅣ'를 첨가할 경우, 그 구도는 이렇지 않을까 싶다. 비원순 원순 비원순 원순 ㅏ/ɐ/ ㅗ/o/ ㅑ/jɐ/ ㅛ/jo/ ㅓ/ʌ/ ㅜ/u/ ㅕ/jʌ/ ㅠ/ju/ ㅡ/ə/ ㆍ/ɒ/ *ㅣ/i/ [※ ㅣ 는 별외.] 예전 그림을 본다면 다음과 같다. 모음조화 참고로 한국어의 모음조화는, 음가의 높낮이에 따라서 대립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곧 양성모음은 그..
계림유사의 弟曰了兒 다음과 같은 망상을 하게 되었다. 계림유사의 "弟曰了兒"의 了를 아/ɐ/ 로 읽어본다면(현대한국어 '아우'로 부터 추론된 것이니 큰 의미는 없다), 了兒/ɐ.ȵiᴇ/… 대충 아ᅀᅵ/ɐ.ɲ̟͡ʑi/ 나 아ᄔᅵ/ɐ.ɲ̟i/, 아니/ɐ.ni/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あに(?)]. 중세한국어의 아ᅀᆞ 를 읽는다면, 아ᅀᆞ/ɐ.ɲ̟͡ʑɒ/ 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가 된다. 了兒: 아ᅀᆞ/ɐ.ɲ̟͡ʑɒ/ ≪ 아ᅀᅵ [< 了兒/ɐ.ɲ̟i/ 또는, /ɐ.ɲ̟͡ʑi/] ※ 근데, 계림유사의 한자음이 실은 한국한자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 전개는 了兒가 아니라 兒에 관한 문제가 된다. 兒: ᅀᆞ/ɲ̟͡ʑɒ/ [← ㅿ/ɲ̟͡ʑ/+ㆍ/ɒ/] ≪ ᄔᅵ/ɲ̟i/ 또는, ᅀᅵ/ɲ̟͡ʑi/ [아래쪽에서 걍..
예술의 네모뿔 '예술이란 무엇인가?'는, 내가 예술가가 아니므로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하면 예술이라 불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았을 경우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어울린다면, 그렇게[예술 작품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의 네모뿔] 예술에 대한 어떤 주장을 보니, 일반인이 보기에 쓰레기라도 예술 사조에 따르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흠… 그런 식이라면 고인물 잔치와 무엇이 다를 지 모르겠다. 기술적 부문을 두고서 기계와의 경쟁에서 패배한 예술가 집단의 구차한 변명으로 보이는 건 억측일까? (그런 태도라면 해석적 부문에서도 금방 패배할 듯). 하여간 내 눈에는 쓰레기를 쌓아두거나 걸어두고서도 '예술'이라고 주장하니,아마도 내겐 예술적 안목이 없는 것 같다. 덧.예술 사조를 따르면 ..
목숨의 어원 생각 목숨(life) 을 목(모가지)+숨의 합성어로 보기엔 뭔가 관점이 이상하다. 목+숨이 대체 뭐야? 목에 숨이 붙어있다는 건가? 이게 대체 뭔 소리지? 목이 떨어지거나 잘리면 죽으니까 목숨(?)이라는 발상이라면, 목숨은 참수를 설정하고 만들어진 단어라는 건가? 생명을 뜻하는 말이 참수를 배경삼다니… 또 어떤 설에는 죽을 때, 목에 간당간당하게 걸리는 숨을 두고서 목숨(?)이라고 풀이 하던데, 아니… 죽기 전에 골골거리는 거면, 그게 생명인가? 죽기 직전의 호흡곤란이지? 설사 목에 숨이 있다고 하더라도 억지스러운게, 목으로 숨을 쉰다는 발상이 있나? 코로 쉰다거나 가슴/배로 숨을 쉰다고 하지? 숨이 신체의 어딘가에 있다면 목숨이 아니라 콧숨이 되는 편이 훨씬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미 등재돼 있는 단어지만..
도깨비의 어원에 대한 생각 도깨비의 어원에 대해서 생각해봄. 도깨비의 과거형은 돗가비. 그래서 처음에는 도ᇧ아비[←도ᇧ+아비]로 생각해 보았다. 도ᇧ은 돗자리를 말하니 곧, "'사람과 함께 머무른, 오래 묵은 돗자리 귀신'으로 부터 뜻이 확장된 것이다." 정도? 이러한 연유는 다음과 같았다. 예전에 있었던, 꼬비꼬비란 애니의 영향…ㅋ;;"도깨비는 쓰쿠모가미와 비슷하다?!"란 설의 영향. 하지만, 불만족스러웠다. 뜸금 없이 돗자리 귀신을 설정한 것 부터가 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 안은 かみ와 연관시켜보는 것이다. 도깨비<돗가비(tosgabi) ← 돗+가비(kabi) ≒ かみ(kami) 첫 번째 보다는 먼가 그럴 듯 해보인다. 그래서 이 번에는 가비도 "갑+이"로 분해하였다. 그렇게 놓고보니 뭔가 비슷한 단어가 떠오..
옷(육신) 영혼은 육신이란 옷을 입는다. 지금의 가톨릭은, 내부적으로 어디까지 전승되고 있을까? 나는 현재의 개신교는 과거로 부터 상당히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수도원으로 부터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는 개신교가 분리되기 전부터, 교회가 신비적인 것을 배척하는 경향을 가지면서 점차적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되지만, 뭐 잘은 모르는 일이고… 난 고등 종교가 여타의 무속이나 미신 보다도 강력할 수 있었던 건 교리나 교단의 정비도 있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좀 더 체계화된 방식을 가르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기술적인 측면이란 것은, 인간의 종교성을 효과적으로 고양시키거나, 그 종교가 지니는 세계관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방법론 따위를 말하겠다. 대..
삼위일체(계시와 이론) 생각나면 적어두는 삼위일체…; 거룩하신 세 분의 실재로 계시하시고, 유일하신 하나의 존재로 계시는, 하나님. 삼위일체와 삼위일체론은 구분해두는 것이 좋다. 우선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의 계시'라는 주제에 비추어볼 때, 삼위일체는 논리적인 과정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계시되어 알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삼위일체가 먼저 있고 또 우선적이며, 삼위일체론은 삼위일체를 조리있게 풀어내고 이해를 위한 이론적인 작업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계시란 건,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다. 역으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삼위일체는 여기에 부합한다. 인간이 삼위일체로 부터 하나님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하나님은 삼위일체를 통해 인간에게 자신을 일방적..
호접지몽(胡蝶之夢)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런 해석도 가능할까? 일단 장자의 호접(지)몽. 昔者에 莊周夢하니라 옛날에 장주(莊周)가 꿈을 꾸었다. 爲胡蝶호니 栩栩然胡蝶也러니호랑나비였는데 펄럭펄럭 경쾌하게 잘도 날아다니는 나비였으니 自喩適志與라 不知周也호라 스스로 유쾌하고 뜻에 만족스러웠는지라 자기가 장주인 것을 알지 못했다. 俄然覺하니 則蘧蘧然周也러라 얼마 있다가 화들짝하고 꿈에서 깨어 보니 갑자기 장주가 되어 있었다. 不知케라모르겠다 周之夢에 爲胡蝶與아 胡蝶之夢에 爲周與아 장주의 꿈에 장주가 나비가 되었던가 나비의 꿈에 나비가 장주가 된 것인가? 周與胡蝶은 則必有分矣니 此之謂物化니라 장주와 나비는 분명한 구별이 있으니 이것을 물화(物化)라고 한다. , 《莊子(1)》, (동양고전종합DB, 전통문화연구회) 인용. 나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