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life) 을 목(모가지)+숨의 합성어로 보기엔 뭔가 관점이 이상하다.
목+숨이 대체 뭐야? 목에 숨이 붙어있다는 건가? 이게 대체 뭔 소리지?
목이 떨어지거나 잘리면 죽으니까 목숨(?)이라는 발상이라면, 목숨은 참수를 설정하고 만들어진 단어라는 건가? 생명을 뜻하는 말이 참수를 배경삼다니…
또 어떤 설에는 죽을 때, 목에 간당간당하게 걸리는 숨을 두고서 목숨(?)이라고 풀이 하던데, 아니… 죽기 전에 골골거리는 거면, 그게 생명인가? 죽기 직전의 호흡곤란이지?
설사 목에 숨이 있다고 하더라도 억지스러운게, 목으로 숨을 쉰다는 발상이 있나? 코로 쉰다거나 가슴/배로 숨을 쉰다고 하지? 숨이 신체의 어딘가에 있다면 목숨이 아니라 콧숨이 되는 편이 훨씬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미 등재돼 있는 단어지만.
…
이런 이유로, 목숨을 목에 달리 숨으로 해석하는 건, 매우 괴상한 해석으로 보인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목 떨어지면 죽으니까 목숨' 정도로 여긴 듯 하다.
그렇다면, 목숨의 어원이란 대체 뭘까? 목숨이 모가지숨이 아니라면, 생각해 볼 때, 그 것은 몫숨 이지 아닐까 싶다. 공교롭게도 몫 의 옛말이 목 이었다는 점에서[석보상절(1447)] 눈에 띄는데, 목숨의 목을 몫이라고 본다면, 본디 목숨이란 '자기 몫으로 주어진 숨'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이 편이 더 그럴싸하다고 보는게, 보기를 든다면,
목숨을 다하다 →
- 내 몫으로 주어진 숨을 다하다.
- 목에 걸려 골골거린 숨을 다하다.
두 번째를 어원으로 삼는다면, 목숨을 생명이라 풀이하는 것도 민망해 보인다.
내 결론:
목숨(몫숨) ← 목(>몫) +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