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난다?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르기 때문에 정상에서 만난다'라는 주장이 있다.대체로 저 주장에 뒤따르는 건 어떤 거대한[우주적인] 통합이지만, 글쎄다. 이질적인 사유체계가 저 정도로 능히 통합될 수 있다면, 세상은 진작 평화로워졌을 것이다. 어떤 사상이 등장하는 것은 그에 걸맞는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같은 문제를 풀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통합이 혹 쉬울 수도 있겠지만,전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그 건 그냥 맥락 자체가 다른 것이다. [물론 이용(흡수)한다는 방법이 있지만, 이건 좀 일방적인 면에 가까워서 '만난다'라는 표현은 솔직히 억지스럽다.] 가령 그리스도교의 평화와 불교의 평화가 같을까? 표면적인 면이나 그 풀이·작용방식에서 오는 유사성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이면적인 면에선 전혀 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