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1: 일부 바뀐 점은 여기에서 확인.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는데, 이번에는 약간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수운은 다음과 같이 용어를 변용한 것 같다.
강신(降神) → 강령(降靈)
접신(接神) → 접령(接靈)
이를 중심으로 좀 더 생각을 진행하자면, 수운의 용어는 다음과 같은 짝을 가지게 되는 것 처럼 보인다.
수운의 용어 | 일반 단어 | 변형 낱자 | 연관 단어 |
기화(氣化) | 기운(氣運) | 化 ← 運 | 조화(造化, 無爲而化) |
강령(降靈) | 강신(降神) | 靈 ← 明 | 허령(虛靈) |
접령(接靈) | 접신(接神) | 靈 ← 明 | 허령(虛靈) |
천령(天靈) | 천신(天神) | 靈 ← 神 | 허령(虛靈, 天主) |
즉, 수운은 일반적인 단어의 뒷부분을 약간씩 변형하는 식으로 자신의 용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볼 경우 '신령'과 '기화'는 모두 한 단어이되, 마지막 낱자에 의해서 내포하는 의미가 변형되고 있는 것이다. 즉, 수운의 신령 은 산신령과 같은 정령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허령창창하는 강령의 신명(강화지교)'을, 기화 는 천지운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무위이화하는 조화의 기운(접령지기)'을 말하는 것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