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령과 기화 전에 이런저런 글을 썼던 적이 있지만, 오늘은 기존의 생각들을 다 뜯어고쳐야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서 반성할 점은 그간 동학에 대한 시선이 너무 동양 종교(유, 불, 선/무)쪽으로 치우쳐 있었다는 점이다. 아, 이 점은… 사실 문제가 아니다. 동학-천도교의 교리 전개나 오늘날의 교습 역시 그러하니까. 다만, 수운의 사상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있어서 문제였다는 것일 뿐이다. 동학은 이름 부터가 서학을 의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그리스도교적인 시선을 집어넣을 생각을 못했던 것이 불찰이었다. 내유신령(內有神靈) 일전에 나는 신령은 신명을 수정한 단어일 것이라고 주장했었지만, 만약 수운의 조어 규칙(?)를 따른다면, 신명→신령이 아니.. 동학/천도교의 神·靈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기본어? 중심어? 아무튼. 내유신령(內有神靈)의 신령에 대한 근간어(?)는, 영(靈) 보다는 신(神)이 될 것 같다. 논학문에서는 다음의 용어들을 볼 수가 있다. 氣化之 神 接靈之 氣 《東經大全, 論學文》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내유신령의 신령 → 神(강령 있음, 강령은 곧 지기금지)외유기화의 기화 → 氣(조화 있음, 조화는 곧 무이이화) 수운은 다음과 같이 용어를 변용한 것 같다. 강신(降神) → 강령(降靈) 접신(接神) → 접령(接靈) 동학-천도교에서는 (내부적인 해석은 잘 모르겠지만) "✕靈"이란 단어들(신령, 허령, 천령 등)로 부터 이끌려나오는 것들을 통틀어서 영(靈)이란 단어로 개념화하는 것 같다. 그래서 "천(天)은 곧 영(靈)"이 되며, 다음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