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라온 영상을 보니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대강 알겠는데, 윤홍식씨(이하 윤)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윤은 성령을 인간 안에서 양심을 위해 작동하고 있는 신성하고도 원리적인 존재라고 바라보는 듯 하다.
[양심이 성령이니, 하나님이 양심이다거나, 참나의 자리(?) 등.]
그의 말을 참고하자며,
이는 마치 에고를 제어하는 수퍼에고, 다시 말하자면 신성한 초자아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이미 양심을 성령이 아니라 율법과 연관시켜 처리하고 있다.
즉 양심은 인간에게 주어졌으며, 그 작동 방식 역시 신성한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본다.
또 그리스도교의 성령을 말하자면, 단순히 내주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의 안팎으로 거하며, 성자와 완전히 동등한 그러면서도 구분되는 온전한 하나님이다.
즉 성령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을 이끌어가는 것은 방법/방편만 다를 뿐이지,
성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그 제자를 이끌어가는 것과 완전히 같은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YUN이라는 사람이 예수·석가·공자·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받고 그들의 제자가 되었으며,
YUN에게 의로운 마음을 먹게하고, YUN이 그 가르침을 실행한다고 해서,
성인들이 그의 양심 혹은 양심의 뿌리가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지.
그런데 윤의 주장은 성인들이 양심(의 뿌리)라는 말과 다를 게 없다.
…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시다"라는 말은 "우리 안에 예수가 계시다"라는 말과 똑같은데,
그럼 예수가 양심이 되고, 예수가 판단하나? 아니잖아?
덧.
"하나님이 양심이시다"라는 말은 분명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에서 왔을 것이다.
근데,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은 '하나님 = 사랑'이라는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