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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나ᄀ서자ᄋ

큰 교회

큰 교회라…

[돌아보면, 확실히 예전보다는 이런 것들에 있어서 너그러워진 것 같다.]


옛 부터 대중적인 종교 시설 치고 작은 건 별로 없다. 종교 시설은 모름지기 클 수록 좋다.

거대한 성당, 거대한 사찰, 거대한 성상, 거대한 군중 등등 역사적으로 본다면 종교 시설이 커지지 않는게 되려 이상할 것이다.


인간의 종교성은 모름지기 종교가 주는 경외심을 먹고 자란다.

성당이나 절의 각종 장식물이나 화려한 제의 그리고 그 것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떨어질 수가 없으며,

거대한 공간이 제공된다면, 그 만큼의 군중이 모일 수 있고, 군중들은 상호교감을 통해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공간은 가시적인 경계선 이상을 말하는 것이며, 건물은 선행하여 놓여진 공간에 벽과 같은 물질을 두른 것이겠다.]


또, 압도적으로 거대한 것들은 그 자체로도 경이로움을 준다는 점에서,

종교 시설의 거대함은, 그 신도들이나 구경꾼들에게 외적인 면에서 보기 좋은 광고 수단이 될 수 있겠다.


물론 안으로 부실하다면, 겉만 요란하다고 욕을 먹겠지만ㅋㅋ




개신교쪽으로 이야기를 좀 더 진행하자면,

사실 개신교는 예배의 형식상 교회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작은 교회를 지향합니다.

[아니, 힘들 껄?]


지금 까지 큰 교회에 대해서 이런저런 분석들이 나왔지만,

그 것들은 본디, 종교가 지닌 종교적인 면을 너무 간과한 건 아닌가 싶다.


개신교는 내부 장식이 수수하고 제의적인 면모도 별로 없어보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Jesus Christ Superstar!!


오늘날 개신교의 예배는 한마디로 연극적인 무대 혹은 공연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성가대의 찬송(+ 각종 악기 연주),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기도(+ 통성), 목사의 설교라는 나레이션 까지…

성도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 사이사이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을 살피며 함께한다.


내부 장식 대신 그 곳을 군중으로 채우고, 오래된 제의는 현대적인 공연으로 대체되었다.


무대는 크면 클 수록 효과적이며, 광란의 파티…는 아니지만 열광된 예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커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여기에 성공을 위한 신화(간증) 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그러다가 이 덩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폭삭 망하는 것이고.]



작은 교회? 그러면 성도들에게 자극을 줄 만한 것들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그냥 각 잡고 나레이션만 해야지. 그러면 딱히 커질 필요가 없을테니.



덧.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 역시 거대함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고 할 수 있다.

  • 오래되고 긴 역사 속에의 거대함.
  • 온 세상의 창조주로서의 거대함.
  • 광대한 천공의 주인으로서의 거대함.

등등. 이 건 동물적인 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