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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메모장

ㅅ·ㅈ·ㅿ에 대하여 다시 생각 그리고 결론

2018-02-14 추가:


재고하였음. 여기를 참조한다.


2016-04-02 추가:


ㅿ이 기호적으로 [ɲ/ɲʐ]를 상정하고 또, ᄽᅠ[z]이나 ᄿᅠ[ʑ]을 ㅆ으로 적을 수 있었다고 본다면, ㅿ으로 표기한 당대의 한국어는 [ʐ]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ㅿ에는 기호 ʐ를 부여하였다.


2016-03-21 수정:


ㅿ[ɳ]이 아니라 ㅿ[ɲ]이란다.[나머지도 수정.]


2016-03-20 추가:


현실부정을 뒤로하고-_-;; 3안을 기점으로 차분하게 다시 생각해 본다.


3안, 첫 번째 생각

첫 번째는 정음의 반치음 ㅿ의 음가는 중국 음운론의 초기 설정대로 본디ㅿ[ɲ]이라는 가정이다. 이 경우는 이론과 부합하고, 정음 체계 안에서 ㅿ이 같은 류의 짝이 없이 홀로 '반치음'으로 있는지를 설명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엔 후에 ㅿ을 대체하는 ㅇ·ㅅ·ㅈ의 음가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3안, 두 번째 생각

두 번째는 세종이 중국 음운론을 추종하여 말 소리의 관계를 무시하고, 반치음을 당대(?)의 이상적인 한자음에 따라서 ㅿ[ʐ]으로 받아들였다는(또는, ʂ 음가를 몰랐다는) 가정이다.

이런 식이라면, ㅿ를 대체하는 ㅇ·ㅅ·ㅈ의 음가를 설명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정음 체계 안에 구멍이 생기게 되며(ʂ[?]·ㅿ[ʐ]), 정음 자체가 마치 이가 빠진 형태로써 불완결성을 보이게 된다. 이는 시대에 따른 결과물의 한계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3안, 세 번째 생각

세종은 반치음 ㅿ을 ㅿ[ɳ]으로 설정·창제하였지만, 통용되는 음과의 괴리가 발성하여 반치음 ㅿ이 ㅿ[ʐ]으로 변경 되어버렸을 경우다. 기존의 3안에서 언급하였던 것인데, 생각할 수록 소설에 가까운 가정이다.


3안, 네 번째 생각

사실 ㅿ은 쓰임에 따라서 모두 다르게 발음 된다. 편리한 생각이지만 진정 답이 없다.


결론

안타깝지만 '3안, 두 번째 생각'이 ㅿ음의 결론([ʐ])에 가깝다고 보인다. 결국 정음 체계는 시대의 한계를 넘지 못한 구멍이 있었던 것이다.[아아, 누군가 아니라고 말해줘!ㅠㅠ] 더불어 세종은 하나의 (언어)체계를 세웠다기 보다는 당대의 한자음을 바로 잡는 쪽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는 결론도 내릴 수가 있겠다.


천하의 세종도 구멍을 만드는구나…


※한 줄 요약: 정음에는 개구멍이 있다.




2016-3-19 초안:


전에도 이렇게 저렇게 ㅿ의 정체를 생각해보았지만 참 답이 안나오는 녀석이다.

이 번에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생각(1안)

정음은 대체로 무성·유성-유기음을 구분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다음은 정음을 참조하여 늘여놓은 자음이다.

ㄱ·ㄲ-ㅋ, ㄷ·ㄸ-ㅌ, ㅂ·ㅃ-ㅍ, ㅈ·ㅉ-ㅊ, ㅅ·ㅆ, ㅎ·ㆅ


그리고 보통의 한국인은 무성·유성음이 나타나는 자음들(ㄱ/ㄷ/ㅂ/ㅈ)의 첫 소리는 무성음으로, 뒤따르는 소리는 유성음으로 발음한다.

김가네[kim.ga.ne] 발바리[pal.ba.ri]


그런데 ㅅ은 뒤따르는 소리에서도 유성음으로 발음하지 않는다.

사슴[sa.sɯm] (O)

사슴[sa.zɯm] (✘)

[옛 부터 이러하였는지, 현대 한국어에서 이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때, "후속하는 ㅅ의 유기음을 표기하기 위해서 ㅿ을 사용하였다."가 1안이다. 즉, ㅅ 계열은 다음과 같은 구도로 나타내어 볼 수 있겠다.

┬ ㅅ: 첫 소리의 무성음 s.

└ ㅿ: 뒤따르는 소리의 유성음 z.

─ ㅆ: 첫/나머지 소리의 유성음 z.


진정 한국인에게 맞추어진 모양새지만, ㅿ의 역할은 ㅆ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식은 낭비다. 내가 세종 같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생각(2안)

2안은 글자 자체를 모양 그 자체로 취급해보는 것이다. 기준점은 ㅅ.

  ┌ ㅈ: 혀가 입 천장에 닿았다 떨아진다. → 가로선(-)이 ㅅ의 위에 있다.

ㅅ ┤  : 혀가 이와 닿지 않는다. → 가로선(-)이 없다.

  └ ㅿ: 혀가 이 아래(?)에 닿았다 떨아진다. → 가로선(-)이 ㅅ의 밑에 있다.


위와 같은 구도에 따른다면, 음가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ㅅ[s/ɕ ], ㅆ[z/ʑ], ㅿ[θ(와 비슷한 무언가)], ㅈ[ʦ/ʨ].


그러나 이 안의 최대 문제점은 한국 및 그 주변국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음가라는데 있다. 그러니 왠지 그럴싸하게 느껴지지만 역시 개소리로…….


세 번째 생각(3안)

기존 처럼 ʝ 또는 ç, j… 로도 생각해보았는데 힘들 것 같다. ʐ 이란 말도 있지만, 'ʂ·ʐ'의 구도를 세종이 모를리가 없었을 텐데, ㅿ 하나로만 딸랑 만들어두었을리가 없다. 단, ㅿ[ʐ]의 경우는 후대의 역관들 및 식자층이 중국의 음운학과 당대의 음가에 맞추어보다가 채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마치 경음을 복자음으로 쓰는 현재 처럼 말이다. 이런 식이라면, ㅿ이 역사속에서 z로 살아남은 것이 설명가능하지만, 역시 정음 자체의 음가는 아니다. 그럼 대체 뭐냐?




같이보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