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에서 말하고 있는, 홀소리(모음) 음가를 상상하여(!) 그림으로 남겨봄(추정도 아님).
기본자(콘셉트)가 정체하였을 경우
상상도
기본 모음인 /ㅗ, ㅏ, ㅜ, ㅓ/의 정음 콘셉트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할 경우다. 또한 '각각의 모음이 음양으로 짝을 이룰 경우, 근처에 있는 소리와 연관되도록 놓여졌다'라고 상정하고서, ㆍ[ɒ]와 ㅡ[ə]를 기반으로 삼고(ㅣ[i]는 중립), ㅗ[o]는 근처의 ㅜ[u]와, ㅏ[ɐ]는 근처의 ㅓ[ʌ]와 연관시켜 그려보았다.
위와 같이 놓고 볼 경우, 만약 ㆍ[ʌ]라면 근처의 ㅡ[ɘ]와, ㅓ[ə]라면 근처의 ㅏ[ɐ]와 연관이 될 만하겠다. 하지만 나는 예나 지금이나 ㆍ[ɒ]로 기준을 잡고 있으며, 정음의 콘셉트에서 /ㆍ/는 /ㅗ, ㅏ, ㅓ/ 보다 후설 저모음이라고 생각하므로 이 안은 버린다. 사투리의 경우도 그렇고.
끝으로 위와 같이 상정할 경우, 아래와 같이 중성도[하도]에도 그럴싸하게 들어맞는다.
※ 여기서 口{蹙, 張}은, 정면에서 볼 때 다른 거 없이, 단순히 입을 더 모으거나 벌리는 것으로 생각해 보았다. 즉 ㆍ[ɒ] 는 ㅗ[o] 보다는 입을 덜 모으고, ㅏ[ɐ] 보다는 덜 벌린다는 식.
홀소리구체화 디자인 상상도
"홀소리결합시 디자인은 이렇게 나왔을 것이다!"는 상상도다.
즉 비원순 모음인 {ㅡ, ㅣ}를 재료로 삼아, 원순모음인 ㆍ가 첨가되는 형식이라고 보인다. {ㅏ, ㅓ}는 전후 관계에 따라서 ㅣ를, {ㅗ, ㅜ}는 높낮이에 따라서 ㅡ가 선택되었다고 생각된다.
ㆍ[ɒ] 소릿값의 변화에 대하여
단순한 혼동화
먼저 단순히 근처에 있는 소릿값으로 혼동하여 청자가 받아들인 경우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제주어에서 가장 잘 관찰될 것이다.
ᄑᆞ리/pʰɒ.ɾi/ > 포리/pʰɔ.ɾi/ > 포리/pʰo.ɾi/
이 경우에는 [ʌ]로의 변화도 일부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ʌ]의 변화는 비원순모음화로도 설명할 수 있지만, 청자에 따라서는 [ɔ] 보다는 [ʌ]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ɒ]는 [o, ɔ] 뿐만 아니라 [ʌ]로도 들릴 수가 있다).
ᄑᆞ리/pʰɒ.ɾi/ > 퍼리/pʰʌ.ɾi/
비원순모음화
비원순모음화는 /ㅁ, ㅂ, ㅍ/ 뒤에서 /ㅗ/가 /ㅓ/로 바뀌는 현상이다. 위 문단과 달리 아래 처럼 가정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ᄑᆞ리/pʰɒ.ɾi/ > 포리/pʰɔ.ɾi/ > 퍼리/pʰʌ.ɾi/
그런데 만약, 이 현상이 좀 더 저모음 수준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도 가정할 수가 있다.
ᄑᆞ리/pʰɒ.ɾi/ > 파리/pʰɑ.ɾi/ > 파리/pʰɐ.ɾi/
예시
ᄑᆞ리/pʰɒ.ɾi/ >
├ 포리/pʰɔ.ɾi/ > 포리/pʰo.ɾi/
├ 퍼리/pʰʌ.ɾi/
└ 파리/pʰɑ.ɾi/ ≫ 파리/pʰɐ.ɾi/
흐ᄅᆞ다/hə.ɾɒ.da/ > 흐르다/hə.ɾə.da/ ≫ 흐르다/xɯ.ɾɯ.da/
아ᄎᆞᆷ/ɐ.t͡sʰɒm/ ≫ 아첨/ɐ.t͡ɕʰʌm/,
아츰/ɐ.t͡sʰəm/ >
├ 아츰/ɐ.t͡ɕʰɯm/
└ 아츰/ɐ.t͡ɕʰɨm/ > 아침/ɐ.t͡ɕʰim/
- ㆍ[ɒ]가 사리지면서 근처의 [ɐ, ʌ, o]로 이동.
- [o] : 현대 제주어의 변화 처럼 먼저, [ɔ]로 선행 변화하였을 것.
- [ɐ] : [ɐ]가 되기 전 먼저 비원순모음화([ɒ]→[ɑ])하였을 것.
- ㆍ/ㅡ 대립이 깨지면서, ㆍ 가 ㅡ[ə]로 통합(?)되었다가 다시, ㅡ[ɯ] - ㅣ[i]로 재편.
다음의 초안/2안은 버린다.
같이보기
변경사항
- 2019-05-05: 링크 추가.
- 2019-05-01: 홀소리결합 디자인 상상도 추가.
- 2019-03-09: 예시 ᄑᆞ리 의 변화 과정을 추가 & 수정, 그림 다듬기.
- 2018-03-02: 그림의 ㆍ/ㅡ에 土를 부여하고, ㅣ는 ◌로 변경(ㅣ獨無位數).
- 2018-02-27: 정체하였을 경우를 추가: [ɘ] → [ʌ]로 가정, 홀소리생성 그림을 추가.
- 2018-02-14: ㆍ의 음가를 [ɑ]에서 [ɒ]로 변경.
- 2015-03-26: 초안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