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기

(3)
지극한 힘: 원자/분자 지극한 힘 이 물과 같은 이미지를 같는다고 가정한다면, 의암의 원자분자설은 아마도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붙여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초끈이네 소립자네 하는 중에 원자·분자 찾는 것은 상당히 낡아보이지만(왠지, 더 오래된 사대나 오행을 말하면 오히려 그럴싸하다;; 기분탓인가?), 실제 물리적인 원소를 말한다기 보다는, 그 형태만을 빌어왔다고 치면 나름대로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원자 ─── 분자 ├ 허(虛) ├ 허허: 단체(團體) └ 령(靈) └ 허령: 복체(複體) [※ 허허(혹은 령령)은 일단 의암 선생의 법설에 의거하여 넣어봄.] H₂O 처럼 ㅎ₂ㅇ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잡는다면, 이전에 말한 '복합적인 허령무엇'이란, 물이 여러 물 ..
지기(至氣): 주님과 제물 일전의 글에서도 적었지만, 혹시 나는, 지기 에 대해도 동학에 대해서 좀 잘 못 생각했던 것 같다는 느낌이 생겼다. 이 건 뭐… 다른 사람들도 대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으니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말하자면 '지기(至氣) 라는 개념이 생각보다 덜 추상적인 개념'일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러니까 보통 지기를 말하면 일기 즉, 하나로 통합된 우주적인 에너지와 같은 이미지를 갖지만, 본디 이 아이디어는 그런 우주적인 개념으로 부터 도출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매우 현실적인 대상으로 부터 이끌려져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허령창창(虛靈蒼蒼) 지기하면 따라오는 말이 허령창창(虛靈蒼蒼)인데, 보통 이 허령창창은 우주적이고도 현묘한 일기와 연관되어 '비었지만 가득찬' 것으로 해석된다. 정말일까? 그럼 허령창창..
수운의 무극대도(無極大道) 수운의 하느님관은 불연기연(不然其然)에 입각해서 전개되는데, 이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유형을 갖는다. 불연 아니다 부정적 추상적 지기 기연 그렇다 긍정적 구체적 천주 즉, 하느님으로서 수긍하고 긍정하는 것을 이름하여 천주[天主, 하느님]이라 부르고, 하느님으로서 수긍되지 않고 부정하게 되는 것을 지기(至氣)라 이른다. 하지만 지기와 천주는 별개가 아니다. 단지 인간이 지닌 인식의 한계에 따라서 분별되어지는 사항일 뿐이라서, 어긋나고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라도 궁극적으로는 통일되어서 하나로 나간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귀신이라는 것도 나다등등 사건과 물건이 모두 지기의 작용이라면, 그 것 역시 합치하는 지점이 있게 되는 것이다. 태극도설에는 '無極而太極'이란 유명한 문구가 등장하며, 이는 태극의 궁극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