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속의 의
전통적인[개신교적인] 전가 교리에 따르자면,그리스도와 인간은 의와 죄를 각각 상호교환하므로서 구원이란 개념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교리에는 다들 입을 다물고 있는 비밀이 하나 있다. 개신교에서는 말한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였고,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로 부터 의를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다루어지는 말을 들어보면 저게 아니다. 의를 얻어가는 건, 인류가 아니라 일부 기독교인 이른 바, 성도라고 불려지는 사람들이고, 이 성도들의 죄를 대속하는 건 그리스도가 아니라, 성도를 제외한 나머지 인류가 된다. 즉, 전통적인 개신교의 전가론에서 등장하는 '그리스도-인류'라는 구도가실제 구현화하는 과정에서는, '인류-성도'라는 구도로 치환되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구제불능의 쓰레기로 전락시켜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