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케 좋아한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같은 프렌차이즈빵집이 등장하면서 동네 빵집이 멸종, 덩달아 내가 좋아했던 고로케도 멸종.
집 근처의 파리바게뜨에서도 물론 고로케 판다. 다만 맛이 없을 뿐.
야, 처음 파리바게뜨에서 고로케 사먹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이런 걸 돈 받고 팔다니…
파리바게뜨는 고로케를 못 만든다. 이런 저런 형태의 고로케를 팔지만 모두 맛없다.
여기만 이런가? 고로케 판다는 기업형 빵집들은 하나같이 그런다.
그러다가 최근에 고로케만 전문으로 판다는 집이 보여서 찾아가봤다.
와, 실망이다. 실망이었다. 이 쪽은 더 답이 안나와 보였다.
이렇게 '내 추억은 사라졌는가?'라며 고로케를 잊어갈 무렵,
빵이 땡겨서 들어간 파리바게뜨. 1년 정도 찾지 않던 사이에 고로케 하나가 추가되었다.
추억팔이 고로케. 햄에그 어쩌고라는데 사진이 어디에서 많이 본 모양새다.
2개 사봤다. 그리고 한 입 베어무는데, 이 맛은! 예전의 그 맛이 아닌가?
파리바게뜨의 추억팔이가 성공하는 순간이다.
매우 맛있게 먹었다. 순식간에 2개를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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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일까?
먹고나니 빵 속이 휑해보인다. 햄에그라니 정말 건더기(?)랄 건 햄과 달걀 뿐.
예전의 고로케는 여기에 야채도 몇 가지 정도 채워졌었는데, 잘 먹어놓고는 갑자기 비교가 된다.
아, 역시…
파리바게뜨는 고로케를 정말 못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