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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메모장

몸풀기

가끔씩 허리가 찌뿌둥하거나 뭔가 올 것(?) 같을 때 간단한 형을 수행함으로써 풀어내곤 하였다.

몸을 비틀거나 앉았다 일어서거나 손/발을 올리거나 하는 동작들로 꽤 효험을 보았는데,

실제론 더 빠르고 좋은 방법들이 많지만, 적당히 움직이면서 하는 걸 찾다보니 요렇게 된 것 같다.

 

그러다가 최근에 우연찮게도, 기존과 비슷하면서도 더욱 괜찮아 보이는 걸 발견했다.

 

韃靼型 중 5.0-35.5초, 연무자는 石田健親(2019)

 

이시다 겐신 범사의 달단형 중 30초 정도의 앞부분이다. 이 형은 30초 사이에 앞·뒷굽이-한 발-앉기-교차-기마서기를 수행하면서 손/발을 올리거나 허리를 돌리는 전신운동을 겸할 수 있으니, 좌우로는 1분이면 ok다. 스트레칭에 가깝게 움직이면 되는 것이니 슬금슬금하면 괜찮을 것 같다(영상으로 보기에도 이 형 자체가 간단한 몸풀기용 같다).

[※ 허리 운동할 때는 요추가 휘지 않게(?) 조심해야만 한다. 허리 아프면 정말 고생임;;]

 

다음 영상은 2주 전만 해도 전혀 모르던 할아버지를 유튜브가 추천해준 영상.

 

十六型, 연무자는 石田健親(2019)
품새와 가타의 연무 스타일 비교

 

무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움직임이 재미있게 보였기에 관심이 좀 생겼다. 기존의 연무 대회의 영상도 같이 묶어놨는데, 이시다 범사는 옛날 스타일인지 뭔지는 몰라도, 오른쪽 두 사람과는 뭔가 좀 다르게 움직인다.

 

 

덧.

이시다 범사의 유파는 道心館류라고 하며, 그 형 중에는 旭型이라는 것 있다.

 

旭初段, 연무자는 石田健親(2019)
素心, 연무자는 石田健親(2019)

 

旭日昇天의 그 旭이다(이시다 범사의 서예 작품도 있음). 그래서 추측해 보건데 위의 몸풀기용으로 보았던 달단형의 이름은 아마도 만주국을 염두에 두고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세트로 말갈·단갈이 있음).

[※ 이 유파는 본토에서도 마이너한 오키나와정통공수를 표방하고 있지만, 교수자들이 모두 본토인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데, 진실은 저 형을 만들어낸 이치카와 범사만이 알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별상관은 없지만, 이런 거(햇살 무늬, 旭자 등)만 접하면 부들대는 사람들에게는 몸도 풀고 손발도 풀고 일석이조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