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그 것은 성찬에 대한 관점과 성인공경의 관점은 대체로 그 궤를 같이한다는 생각.
그러니까 성찬의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뀐다고(성변화) 본다면, 인간도 하나님의 뜻에 걸맞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관점을 지닐 수 있지 않겠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의 은혜로 빵과 포도주가 능히 바뀌는데, 하물며 하나님께 충실한 인간을 상정한다면? 이 점에서 성인들의 어떤 (직접적인) 변화를 제시하고 그 믿음을 전승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세상 속에서도 혹은, 천상에서도!
반면, 개혁교회 처럼 빵은 빵이고 포도주는 포도주일 뿐이라면,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냥 사람일 뿐, 단지 상징적으로 꾸며지는 것이다.[종교 개혁자들 중에 식중독으로 고생한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이렇듯 성찬과 성인공경 사이에 어떤 연결점이 있다면, 장로회와 같은 개신교단에서의 성인・성모 공경은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 혹 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근본적인 면에서 바라보는 바가 다르므로 실제론 동상이몽에 가까울 것이다.
뭐, 좋은게 좋은 거라고 교회의 이야깃거리를 늘리는데 싫은 사람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