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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메모장

韓과 韓(干)

이 글은 고대일본어족 어쩌구하는 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하게 된 (좀 떨어지는) 망상임.


과거 한민족을 표기하는 글자에는  韓·幹·刊·干·漢 따위가 있다고 하는데, 이를 상고한음으로 바꿔보면 다음과 같게 된다(추정).

 

  1. 韓: /*ɡaːn/
  2. 幹: /*kaːns/
  3. 刊: /*kʰaːn/
  4. 干: /*kaːn/
  5. 漢: /*hnaːns/

 

여기서 뭔가 좀 달라보이는 점이 눈에 띄는데, 그 것은 1번인 韓을 제외하고는 모두 맑은소리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오늘 본문은 이 점을 가지고서 하는 망상이다. 실은… '오늘날 한민족이라는 존재는 계통상 2가지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것. 그러니까 먼 옛날 한반도에는 청탁 구분이 있는 언어를 구사했던 깐〯민족(이하 G韓)이 있었고, 청탁 없는 언어를 구사했던 간〯민족[이하 K韓(干)]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앞서 말한 일본어족과 한국어족에 각각 대응할 수 있겠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거꾸로, 청탁 구분이 가능하므로 k-를 선택, 불가능하므로 느슨하게 g-를 택했다는 관점도 가능하겠다. 이 경우라면, "韓과 韓(干)"이 아니라 반대로 '干과 干(韓)'이 될 것이다.]

 

  1. 즉, 한반도 북부 시베리아 쪽으로 서로 다른 민족 집단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2. 시기적으로 앞서는 어느 때에 한반도 남부로 G韓이라 지칭되는 집단이 남하, 그들은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에 걸쳐서 자리잡았는데, 청탁 구분이 가능한 언어를 구사하였다.
  3.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외부의 유입인지 뭔지는 몰라도 이 민족(의 이름)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대체하게 되는 K韓(干)이 등장한다. 이들의 말에는 청탁 구분이 없다.

 

이를 (망상)지도로 표기해본다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한반도 북부에 있었던 G韓
남하하여 반도-열도에 걸쳐서 서식했던 G韓
K韓(干)에게 밀려서 열도로 도래하는 G韓

 

이렇게 구도를 그려보면, 한일간에 보이는 다소간의 유전·언어적 친밀함, 남부 지방의 일본 유적들이나 곡옥과 같은 장식물, 후대의 임나일본부 같은 설 등이 만들어질 법한 경위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 보인다(확실히 고대일본어족을 한반도에 설정하면 설명의 이점이 있다).

 

한 줄로 요약: 고대 한반도인(G韓)이 고대 한국인[K韓(干)]에게 밀려서 일본열도로 도래했다는 망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