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음화 또는 자음약화에 따르면 ㅂ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ㅂ[p] / ㅍ[pʰ] >
├ [p͡ɸ] > ㅸ[ɸ] ┬ ㅎ[h] ≫ ㅇ[∅]
└ [p͡f] > [f] ──┘
그래서 말인데, 잇소리(ㅅ)가 꼭 혀로 잇몸을 마찰해야만 한다는 법은 없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잇'소리이므로.
그렇다면, 어두자음 'ㅄ-'의 ㅅ은 혹시, '순치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두 자음 ㅂ이 영향을 줄 수 있는 [p͡f]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 물론 자형의 소리 자체는 戌에서 온 것이니 [s]겠다.
└ ㅄ[p͡f] > [f] ──┘
'때'를 보기로 든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ᄠᅢ/ptɐj/ > ᄣᅢ/p͡ftɐj/ ≫ ᄠᅢ/p̚͜tɐj/ > ᄯᅢ/t̚͜tɐj/ ≫ 때/t͈ɛ/
⇒ 이ᄣᅢ/i.p͡ftɐj/ > 입ᄠᅢ/ip̚.p̚͜tɐj, ip̚.t̚͜tɐj/ ≫ 입ᄯᅢ·입때/ip̚.t͈ɛ/
ᄢᅴ/p͡fkəj/ > ᄞᅴ/p̚͜kəj/ > ᄭᅴ/k̚͜kɨj/ ≫ 끼/k͈i/
⇒ ᄒᆞᆫᄢᅴ/hɒn.p͡fkəj/ > ᄒᆞᆷᄢᅴ/hɒm.p͡fkəj/ ≫ 함께/hɐm.k͈e/
이를 설명한다면, 막 약해지려다가 무언가에 의해서 변해버린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