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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나ᄀ서자ᄋ

한의학의 氣·脈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라는 건 고대관념들 중 하나인 영혼(보통 바람으로 묘사됨)을

의학적[합리적]인 관점으로 개념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마치 영적 존재(신, 영혼 등)을 하나의 원리나 심리로 파악하려는 철학적인 경향과 맞닿아있을 것이다.


성경에서는 흙으로 빚어진 사람에게 호흡을 불어넣고서야 비로소 살아있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이 처럼 한의학에서는 사람에게 기가 제대로 통해야만[흘러야만] 건강하게 살아있게 된다.



'기'라는 건 단순하게 바라볼 때, 일종의 순환계통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역사적인 면에서 본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물리적인 분석은 되지 않는다.


내가 옛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신체를 분석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원시적인 방법들은, 그 것들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가령 육안으로 살펴보거나 섭취하는 과정에서 이물들을 감지한다.

혹은 절단이나 상처 등을 내어 특정 부위를 변형한 뒤, 그 전후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렇게 살펴본다면 대략, 근육·뼈·피·신경·체액 등 손으로 꼽을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라는 것은 이런 식으로 분석이 안된다. 그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날아가버린다].



한의학에서 '기'라는 것은 혈맥 처럼 어떠한 '맥'이라는 길로 흐르는 것 처럼 정의되지만,


'기'라는 것이 고대관념의 단순한 변형과 적용을 통해 뒤섞인 것이라면,

실제 '기'가 다니는 맥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것들은 말 그대로 '설정'된 것이다.


다만 '기'라는 것을 생체원리의 하나로써 받아들이고 생각해 본다면,

그 '맥'이라는 건 결국 '신체가 정상작동하(려)는 유효범위 내에 있으면서, 그 것들을 구성하는 요소 전반'으로 볼 수가 있겠다.


가령 임·독맥이라면 그 것들은 등줄기와 함께 인체의 중심선에 의지하여 양분되고 마주놓여진 것들이며,

세분한다면, 척추·디스크·신경·근육·혈관·혈류 및 체액 등이 늘어서있으면서 조율된 어떠한 부위/계통 정도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할 경우 '기'라는 건 이러한 부위들의 화합·작동, 생체활동, 상호작용 등으로 부터 감지된다고 할 만하다.


이 것들이 실제로 의학적인 효과로써 영향력이 지대한지 어떤지를 떠나서 말이다.



덧. 한의학의 유용성은 음… 저수준/자연주의(?) 의학형태로써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원시적이라고 하기에는;;]


그럭저럭 애용하는 한방약품도 있고.


요즘 왓슨이 인기인 것 같은데, 한의학쪽으로 출동한다면 어떻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