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그리스도교)는 동학(천도교)와 온전히 결합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수운의 무극대도는 특색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역사상 그런 식의 사상적 조류는 꾸준히 있어왔으며,
동학이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다시피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이야기.
아무튼 그리스도교 역시 오래된 종교로서 그러한 조류를 가지고 있기에,[그노시스파 같은 이상한 사람들 말고.]
이를 발판으로 삼는다면, 얼마든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해서 짜내어봤자 어느 쪽에서도 환영 받기는 힘들 것이다.
어차피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적당히 굴러가고 있으며,
정통성이란 측면을 브랜드로 내세운다 치면 아예 손대지 않는 편이 더욱 좋을 것이다.
오히려 까딱 잘 못하다가는
'아닛?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라며 이단으로 효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