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이란 무속에서 말하는 칠성신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전라북도의 전승을 대상으로 삼는다.
전북에서 전승되는 무가 중, 칠성풀이를 보면, 칠성은 두 가지 형태로 묘사된다.
[음… 다른 지역거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칠성은 '칠성신'이라는 하나의 신격으로 묘사
- 일곱 아들로 구성된, '칠성'이라는 집합체로 묘사
아마도 현대인들에게는 2번째가 더 가깝게 다가올 듯 한데, 즉 (북두)칠성의 일곱 별에 대응하는 일곱 아들이 모여서 칠성신이라는 집합적인 존재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곱 아들인 첫 째 부터 일곱 째는, 북두칠성의 탐랑-거문…파군으로 각각 대응될 것이다.
이와는 달리 1번째는 전승에는, 일곱 아들이 모여서 칠성이 아니라 각자가 칠성이라는 하나의 신격이 되기에 칠성 자체가 다음 처럼 늘어나는데;
{동두, 서두, 남두, 북두, 용궁, 화강, 삼신} 칠성
여기서 칠성은 기존 신격(수명·장수)을 넘어서 어떤 존재성을 담당하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
사방위의 칠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용궁·화강·삼신 칠성은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수명에 영향을 주는 것들인 것 같지만? 화강을 억지로 해석한다면…
- 용궁(龍宮)
- 화강(花江): 은하수? 아니면 罡으로 華罡일수도?
- 삼신(삼神)
[이러면, 용궁·화강·삼신은 어느 정도 물과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혹은 바다-하늘-사람(이건 더 억…).]
아무튼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유형 중 어느 쪽이 더 전통(?)적인가?
얼핏 보면 무가에서 일곱 아들이 등장하니, 두 번째가 더 맞아떨어지는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두 번째가 오히려 도교나 불교의 북두칠성(여래) 신앙의 영향을 받아들여서 변이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두 번째가 더 일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한 가지 유물을 보고서 첫 번째가 좀더 오래된 혹은, 고유의 형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유물이란, 바로바로 윷판!
윷판의 29방을 각각의 별이라고 본다면, 중앙의 (북)극성과 사방위의 칠성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첫 번째 형태와 대응이 가능하다(뭐, 북두칠성이 빙글빙글 돌아갔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 일단 역사적으로 윷판 자체는 칠성과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었던 것 확실한 듯.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191122/984918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