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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나ᄀ서자ᄋ

단군(檀君) 단상 — 어원 추적

[20180321]좀 더 그럴싸하게 만들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조건을 더했다.


  1. 檀君과 王儉은 상호 독립적이며, 만들어진 시기가 다르다(仙人王儉, 檀君王儉).
  2. 단군이란 이름은 왕검 보다 후대에 만들어졌다(王儉 → 檀君×王儉).
  3. 단군의 명명자는 왕검이란 명칭을 임금 이란 뜻으로 파악하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단군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단군과 환웅의 관계에 따른 것이다(단군왕검의 王儉과 환웅천왕의 天王을 같은 맥락으로 이해).




단군왕검(檀君王儉)은 檀.君王儉이라고 할만 하다. 君王儉 의 君은 훈, 王儉은 임금의 이두식 표기로 보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쓸 수 있겠다.


檀○君=王儉


이렇게 본다면, 王儉이라는 단어는 君을 설명하기 위한 주석과 다를 바 없으므로 생략이 가능하고, 단순히 檀君이라 불려도 충분해진다.


하지만, 굳이 뻔한 한자인 君자에 다시 王儉이라는 설명을 붙여야할 필요가 있었을까? 혹시, 君이라는 것이 '군'이 아니었던 건 아니었을까? 여기서 나는 檀君 이라는 말이 처음 부터 주어진 고유명사가 아니라 어떤 것으로 부터 유도된 이름 즉, 유도명사(?)라고 생각해 보았다.


檀 이라는 글자를 분해하면[파자하면] 대강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檀 = 木 + 亶
亶 = 亠 + 回 + 旦


檀자의 부수인 木자를 제외하고서, 亶자를 구성하는 요소는 아래와 같다.


  1. 亠: 돼지해머리 두.
  2. 回: 돌 회.
  3. 旦: 아침 단.


뭔가 있어 보이는 것 같다(回자와 旦자를 더 분해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글이 쓰일 수 없으므로 기각;;).


亠[머리] 回[돌] 旦[아침]


→ 머리-돌-아침


당대에도 저렇게 말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뒤집은 다음에 君자를 붙여본다


旦[아침] 回[돌] 亠[머리] + 君(군)


→ 아침-돌-머리-군


이번엔 좀 더 비틀어 본다.


旦[아사] 回[달] 亠[마리] 君[간]


→ 아사-달-마리-간


→ 아사달-마립간?

[정말일까?ㅡㅡ (※ 부수인 木자는 사이시옷으로?)]


마지막으로 생략했던 임금[王儉] 을 다시 붙여본다.


檀君王儉:
아사달 마립간=임금


뭐, 설마 이럴까 싶겠냐마는… 君자에 임금이란 말을 다시 붙여야만 했다면,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혹시라도 단군의 어원이 정말로 이러하다면, 이 말을 만든 사람은 당대에 '아사달'이라는 지명을 알고 있고, '마립간'이라는 명칭도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즉,


"아, 옛날 옛적에〜 조선의 아사달에서 마립간(임금)이 살고 있었는데〜 환웅의…"


최소한 (고)조선 사람은 아니었을 듯하다.[아마도 일연?]

그리고 檀君이라는 말 자체는 桓因을 보고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다.


※ [20180320]혹 본문과는 별개로, 만일 '檀君이 호칭이고, 王儉이 이름'이거나, '시기상 王儉이 먼저고, 檀君이 나중'이더라도 본문의 서술 방향이 좀 달라지는 것 빼고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덧.

한 때는 桓檀하면 이거였는데…


故自天光明謂之桓也自地光明謂之檀也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