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파고를 보다가 떠오르는 망상…
미래인은 효율적인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 결국 사이보그화할 것 같다. 단순히 기계와 유기체를 접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로서 말이다. 기존의 생식 개념은 사리지고, 생명의 시작 부터 인공자궁 따위에서, 기존의 신체를 교정하듯이 변형시켜 나갈것같다.
인류 유전자는 계승할 것 같지만, 단백질 형태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효율성을 위하여 다른 복제본을 만들고 이를 빠르게 전개·폐기해가며 본체(?)를 보다 탁월하게 만들어 가기 위한, 뭔가 다른 매체를 곁들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과 같은 종교·철학·윤리·도덕 개념은 화석으로만 남고, 새로운 종교와 윤리의 한 두 가지 정도만 남을 것 같다. 불교 같은 철학적 종교는 순식간에 끝장나거나 반토막날 것이고, 새로운 종으로서의 인류에게 기존의 종교성이 남아 있다면, 유신론 계열은 지금 보다 협소한 의미로 변형·연명할 것이다. 즉, 사이보그로서의 개체·군체 보다도 더 우월한 유니버스? 유니보그?ㅋㅋ 같은 무언가를 가늠하고 추정하는 정도로서만 말이다.
미래인의 사회는 어느 정도 개미나 벌의 사회와 닮아가지 않을까 싶지만, 여왕개미 같은 정점은 없을 것 같다. 대신 정점에는 개체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무형의 정보 덩어리가 놓여있을 것 같다. 또, 각 개체가 어느 정도 까지 자신만의 자아를 소유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효율성을 놓고 따진다면 능히 생사의 결정에 반목하지 않을 것 같다. 일종에 광신 상태를 한 평생 동안 쉬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되어야만이 우주적으로 좀 더 인류라는 종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미래인에게 계급차는 존재할까? 물론 초기에는 있을 것 같다. 위에서 말한 기계화된 인류 즉 사이보그의 시점이나 그 범위, 효율성 따위로 계급차가 존재할 것 같지만, 좀 더 먼 미래로 나아가면 이마저도 무의미해질 것 같다. 누구나 다 사이보그이자 지구적인 존재로 사유되지 않을까 싶다.
예외적으로 사이보그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개체들(현재의 인류에 가까운 형태)에 의한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현시대의 영화 속에서는 이들이야 말로 참된 인류로서 그려지고 있지만, 과연 저 먼 미래에서도 참된 인류로서 이해되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구시대의 유물 정도로 평가 받고, 전 지구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애쓰는 미래인이 떠오른다.
근데, 여기 까지도 좋게 좋게 잘 풀렸을 경우에 이렇지 않을까 한 거지, 넘어야할 산이 참 많겠다.
그 밖에도 이런저런 망상들이 떠오르지만, 시간도 그렇고 그만 그쳐야겠다.
쓰고 보니 정작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