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대전제는 이렇다:
한 처음 부터 계시는 창조주는 선하며, 그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
구약의 기록자들는 이 전제에 충실하였다. 그래서 갖은 세상일들을 구질구질하게 적어놓은 것.
역사 속에서 믿어지는 신의 선함과 그의 정의는 마치 글의 문맥과도 같아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체로 성경을 논하는 것이란 단순한 사건의 나열에 그치게 되버릴 뿐이다.
장절은 편의를 위함일 뿐, 실상 그 내용은 길다. 읽어가기 위해선 호흡도 길고, 의미도 길며, 믿음도 길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