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전북 방언을 두고서 충청도-전라도 사투리의 혼합이니, 전라도 사투리의 열화니 하는 말이 있지만, 이는 행정권을 방언의 권역에 까지 적용하려다 보니 생기는 착오일 뿐이다.
흔히 사투리 권역을 이렇게 구분하지만;
충청, 전라
위와 같은 분류는 행정편의적인 구분일 뿐이며, 실제론 다음 처럼 나눠줘야한다.
충청, 충남(일부)-전북, 전남
이 분류는 무악(무속음악)의 권역 분류와도 유사한데, 근대 이전의 교통수단이 미비한 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말소리라는 것이 음악적인 성향을 가지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무가의 장단은 지방마다 다르다. 이를테면 서울 지방의 무가는 굿거리·부정장단·노랫가락장단이, 경기 남부 지방에서는 도살풀이·가래조·삼공잽이·굿거리·중모리·중중모리·덩덕궁이가, 전라북도와 충청도에서는 안진반·살풀이·시님장단·덩덕궁이·중모리·중중모리가, 전라남도에서는 진양·대노리(대왕노리)·중모리·중중모리·덩덕궁이가, 동해안 지방에서는 청보·제마수·쪼시게·드렁갱이·고삼·자삼·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장단이 쓰인다.≪한겨레음악대사전, 무속음악≫
인용문에서는 "전라북도-충청도"라고 말하고 있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방언에는 전북-충남(일부)가 더욱 정확하겠다. 참고로 무악 뿐만이 아니라 무당의 형태적인 면에서도 전북-충남(일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전북 사투리는 행정권으로 인한 편견으로 그 정체성이 오락가락하는 중이라서, 전북 지역민 조차도 혼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언을 보존하려면 먼저 이러한 사항 부터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