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힘 이 물과 같은 이미지를 같는다고 가정한다면, 의암의 원자분자설은 아마도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붙여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초끈이네 소립자네 하는 중에 원자·분자 찾는 것은 상당히 낡아보이지만(왠지, 더 오래된 사대나 오행을 말하면 오히려 그럴싸하다;; 기분탓인가?), 실제 물리적인 원소를 말한다기 보다는, 그 형태만을 빌어왔다고 치면 나름대로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원자 ─── 분자
├ 허(虛) ├ 허허: 단체(團體)
└ 령(靈) └ 허령: 복체(複體)
[※ 허허(혹은 령령)은 일단 의암 선생의 법설에 의거하여 넣어봄.]
H₂O 처럼 ㅎ₂ㅇ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잡는다면, 이전에 말한 '복합적인 허령무엇'이란, 물이 여러 물 분자로 이루어지듯이, 지극한 힘도 여러 힘 분자(허령)이 모여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복체 아님;;]
덧붙여서, 그럼 지극한 힘과 하늘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경대전을 따른다면, 전자는 허령이지만 후자는 신령이다. 허령은 아는 듯 모르는 듯 하는 것이고, 신령은 명명백백하게 아는 것이다.
덧. 2019-12-17
본문에는 맹점이 있다. 그 것은 아무리 개념적이라고는 해도 허령을 원소와 같이 볼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허와 령이 각각 부재성과 존재성을 대변하고 있다 친다면, 그 것이 원소에 비유가 되냐는 것.
그래서 만약 원자분자설과 허령의 관계 맺기가 실패라면, 허령 대신에 적합한 것은 천인(天人)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