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방법에 있어서 수정됨.
ㅂ 합용병서
어떤 ㅂ 합용병서는 사이시옷을 표기한 것 처럼 보인다. 가령 좁쌀의 예를 들어 본다면,
좁쌀 은 '조ᄡᆞᆯ'에서 왔는데, 사전에서는 이를 "좋+ᄡᆞᆯ"의 합성어로 표기해놓고 있지만, ㅂ 이 사이시옷이라면 이 것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좁쌀 < 좁ᄉᆞᆯ(조ᄡᆞᆯ) ← 좋+ㅂ+ᄉᆞᆯ. [ 즉, 米(rice)의 오래된 형태는 /ᄉᆞᆯ/일 것이다. ]
이 표기법이 가로쓰기에서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세로쓰기로 본다면 마치 잘 결합된 블럭 처럼 보인다('마립간-마리ᄇ간-마리ᄞᅡᆫ'도 추가).
[조ᄡᆞᆯ 은 내부적인 탈네모꼴(?) 표기로써 나타난 것이 아닐까?]
ᄡᆞᆯ 의 사이시옷 ㅂ이 어떤 식으로 주어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기본형으로 쓰였던 ㅅ과 는 구분되는 형태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표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ㅅ 합용병서
정음에서의 ㅅ 병서에는 최소한 3 가지 정도의 유형이 있어 보인다.
ㅅ 각자병서: ㅆ[z(/ʑ)].ㅅ 합용병서: ㅆ[t̚͜s].사이시옷: ㅺ, ㅼ, ㅽ, ㅆ, ㅾ.된시옷: ㅺ, ㅼ, ㅽ, ㅾ. [된시옷]
※ 정음의 창제자들은, 옛한국어의 ㅅ 소리 속에서는 분별할 만한 거센·된소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에 따른 별도의 자형도 마련하지 않았다.
말ᄊᆞᆷ
'말ᄊᆞᆷ'의 ㅅ 병서는 정음 안에서도 특이한 사례라고 생각되는데, 나는 이 것이 위에서 언급한 ㅅ 병서 중 2번 유형인 사이시옷 표기로 인하여 형성되는 자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ᄊᆞᆷ에는 두 가지 조어 양상이 있었으며, 후에 하나로 합쳐진 것 같다.
ㄱ. 단순히 쓰다는 뜻으로서의 말ᄊᆞᆷ
훈민정음 언해 서문 속에서 보이는 유명한 문구.
나랏〮말〯ᄊᆞ미〮 中듀ᇰ國귁〮에〮달아〮…
이 말ᄊᆞᆷ 은 [←말+쓰다+-음]의 합성어로 보인다. 이 때, '쓰다'는 다음과 같다.
[180424: 중세국어에서는, '-ㅁ/음'이 반드시 '-오/우-'와 결합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음 은 접미사가 아니라, 音 인가? ( 語音=말ᄊᆞᆷ[←말+쓰다+音] ) 아니면 예외적으로 쓰인 건지?]
쓰다01 발음 듣기
활용 정보: 〔써, 쓰니〕
「동사」
[1]【…에 …을】
「1」붓, 펜, 연필과 같이 선을 그을 수 있는 도구로 종이 따위에 획을 그어서 일정한 글자의 모양이 이루어지게 하다.
「2」【…에 -고】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혹은 이와 유사한 대상 따위에 글로 나타내다.
【쓰다<석상>/스다<원각>】
쓰다 가 'ᄊᆞ다'가 된 것은 모음조화에 따른 변형이며, 이를 따라서 '말ᄊᆞᆷ(쓰다)/말ᄉᆞᆷ(스다)'의 두 형태가 나타나게 되었다. 전자의 쓰다 의 ㅆ은 사이시옷을 위한 표기라고 생각되므로, 쓰고 읽었을 때, 말ᄊᆞᆷ[말ᄉ.ᄉᆞᆷ mals.sɒm] 정도가 되었을 것이며, 이 것에 후대에 남아 말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나랏〮말〯ᄊᆞ미〮 中듀ᇰ國귁〮에〮달아〮…'는 '나라의 말씀이[글로 써지는 말(소리)가] 중국과 달라…'가 된다(복잡;;).
[또한 상황이 이렇다면, 이 갈래의 말ᄊᆞᆷ 은 현대의 '말씀'이 되면서, '쓰다'의 본디 형태로 되돌아간 것이 된다?!]
ㄴ. 높임말로서의 말ᄊᆞᆷ
이 말ᄊᆞᆷ 은 [←말+ㅅ+ᄉᆞᆷ]의 합성어로 보인다. 여기서 ᄉᆞᆷ[sɒm] 은 아마도 그… 일본어의 사마(さま)와 어원이 같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대상을 높여주는 역할을 가졌을 것이고, 결합 형태로는 현재는 쓰이지 않는 '햇님'과 비슷한 양상이었을 것이다. 단, 비교 대상으로서는 좀 무리가 있다.
말ᄊᆞᆷ ← 말+ㅅ+ᄉᆞᆷ
햇님 ← 해+ㅅ+님
말ᄊᆞᆷ이 햇님 처럼 '맔ᄉᆞᆷ' 정도로 표기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높임의 대상이 되는 '말'의 발음이나 표기 형태가 달라지므로 강제로 분철하였기 때문이거나, 먼저 '단순히 쓰다는 뜻으로서의 말ᄊᆞᆷ'에 흡수·통합되었기 때문일 수가 있겠다.
[20180427: ㅆ 은 [s]값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로.]
만약, 합성어가 아니라면, 단순히 말이 길기 때문에(2자) 겸양어의 지위를 갖게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엔, ㄱ. 항에 사용하는 '말씀'이란 중국에 대하여 낮춤말로 기능하고 있을 법도 하지만, 國之語音이라고 했으니 가능성은 낮을 듯 하다.
변경사항
20180421: 말ᄊᆞᆷ 항목을 뜯어고침.20180419: 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