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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일지/휴지통

ㅂ/ㅅ 합용병서 — 사이시옷

접근 방법에 있어서 수정됨.




ㅂ 합용병서

어떤 ㅂ 합용병서는 사이시옷을 표기한 것 처럼 보인다. 가령 좁쌀의 예를 들어 본다면,


좁쌀 은 '조ᄡᆞᆯ'에서 왔는데, 사전에서는 이를 "좋+ᄡᆞᆯ"의 합성어로 표기해놓고 있지만, ㅂ 이 사이시옷이라면 이 것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좁쌀 < 좁ᄉᆞᆯ(조ᄡᆞᆯ) ← 좋+ㅂ+ᄉᆞᆯ. [ 즉, 米(rice)의 오래된 형태는 /ᄉᆞᆯ/일 것이다. ]


이 표기법이 가로쓰기에서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세로쓰기로 본다면 마치 잘 결합된 블럭 처럼 보인다('마립간-마리ᄇ간-마리ᄞᅡᆫ'도 추가).



[조ᄡᆞᆯ 은 내부적인 탈네모꼴(?) 표기로써 나타난 것이 아닐까?]


ᄡᆞᆯ 의 사이시옷 ㅂ이 어떤 식으로 주어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기본형으로 쓰였던 ㅅ과 는 구분되는 형태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표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ㅅ 합용병서

정음에서의 ㅅ 병서에는 최소한 3 가지 정도의 유형이 있어 보인다.


  1. ㅅ 각자병서: ㅆ[z(/ʑ)].
  2. ㅅ 합용병서: ㅆ[t̚͜s].
    1. 사이시옷: ㅺ, ㅼ, ㅽ, ㅆ, ㅾ.
    2. 된시옷: ㅺ, ㅼ, ㅽ, ㅾ. [된시옷]


※ 정음의 창제자들은, 옛한국어의 ㅅ 소리 속에서는 분별할 만한 거센·된소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에 따른 별도의 자형도 마련하지 않았다.


말ᄊᆞᆷ

'말ᄊᆞᆷ'의 ㅅ 병서는 정음 안에서도 특이한 사례라고 생각되는데, 나는 이 것이 위에서 언급한 ㅅ 병서 중 2번 유형인 사이시옷 표기로 인하여 형성되는 자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ᄊᆞᆷ에는 두 가지 조어 양상이 있었으며, 후에 하나로 합쳐진 것 같다.


ㄱ. 단순히 쓰다는 뜻으로서의 말ᄊᆞᆷ

쓰다01 발음 듣기
활용 정보: 〔써, 쓰니〕
「동사」
[1]【…에 …을】
「1」붓, 펜, 연필과 같이 선을 그을 수 있는 도구로 종이 따위에 획을 그어서 일정한 글자의 모양이 이루어지게 하다.
「2」【…에 -고】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혹은 이와 유사한 대상 따위에 글로 나타내다.
【쓰다<석상>/스다<원각>】


ㄴ. 높임말로서의 말ᄊᆞᆷ

결합 형태로는 현재는 쓰이지 않는 '햇님'과 비슷한 양상이었을 것이다. 단, 비교 대상으로서는 좀 무리가 있다.


말ᄊᆞᆷ ← 말+ㅅ+ᄉᆞᆷ

햇님 ← 해+ㅅ+님

변경사항

  • 20180421: 말ᄊᆞᆷ 항목을 뜯어고침.
  • 20180419: 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