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열의 기술
나는… 물질적·신체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들은 반드시 물리적이거나 생리적인 현상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날 까지도 프라나니 원기[에너지]니 하는 걸로만 붙잡고 설명하면서, 그 것의 실재를 주장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저 불과 열의 기술은 대체 무엇을 다루는 건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항온동물이며 그 몸은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가령 주먹을 쥐고 있거나 신체 일부가 서로 접혀있으면서 그 안의 열이 달아나지 못한다면, 평소 보다 더욱 따뜻하거나 혹은 뜨겁게 달구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가 있다.
[※ 신체의 접힌 부분에 살짝 여유가 있다면 더욱 잘 반응한다.]
이런 단순한 현상이 소위 말하는 에너지의 정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불과 열의 기술'이란 이러한 단순 현상을 척추 근처에서 발생하도록 하는 일련의 방법론을 말하는 것이다.
즉, 척추는 여러 조각과 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바깥은 지방과 근육으로 둘러쌓여 있다. 따라서 이 판을 정렬시켜 뼛조각들이 서로 접히도록[겹치도록] 만든다음, 일정한 압을 주어 시간을 두고 고정시키고서, 지방과 근육을 보온재로 삼아 정렬된 척추로 부터 발생한 열이 달아나지 않도록 만든다면?
물론 이렇게만 하면 척추에 무리가 올 것이 뻔하므로, 좀 더 효율적인 기법으로써 신경쪽을 통제하거나 인체의 연쇄반응을 이용하여 더 빠르게 열을 발생·유지시키는 뭐 그런 작업이 필요할 것이고, 이 것들이 기술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가정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 것은 이러한 신체 운용 기술과 어떠한 정신 작용이 실은 전혀 별개의 작용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원래는 따로 노는 것들인데, 불과 열을 다루면서 그 것들이 함께 일어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일단은, 이런 쪽의 고수는 아니므로, 여기까지.
덧. 영지(그노시스)라는 건 꼭 이원론을 배경으로만 삼지 않는다.